「허생전」은 조선시대의 사회적 병폐와 당시의 시대상을 풍자한 소설로 연암 박지원의 사상과 풍자성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. 연암은 「허생전」을 통하여 조선후기의 사회・경제적 모순을 비판・풍자하였으며 새로운 사회상과 인간상을 제시하였다. 연암은 利用厚生(이용후생)의 입장에서 생업과 경제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으며, 선비라 할지라도 農工商(농공상)에 통하여야지만 선비로서의 자격이 있고 백성을 다스릴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.
「허생전」에서는 상업경제를 중시하고 있는 연암의 사상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庶民(서민)의 지위를 향상시키고자한 계급타파의식도 잘 드러내고 있다. 우리는 이러한 「허생전」을 통해 연암의 시대인식과 경제관이 작품 속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.
Ⅱ. 본론
1. 박지원의 사상
박지원의 사상 중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은 바로 實學思想이다. 실학은 조선 후기의 사회・경제적 변동에 따른 여러 가지 사회적 모순에 직면하여, 그 해결책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사회 개혁 사상이다. 따라서 연암의 사상이나 개혁의 논리는 종래의 성리학과 같은 길을 갈 수 없었다. 즉, 실학은 형이상학적 이념대결에서 민생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백성의 실생활에 입각하여 그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었다. 이러한 실학사상이 나타난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였다. 그 첫 번째 요인은 16세기부터 변질되기 시작한 사회이다. 그 당시 조선사회는 임・병 양란을 겪으면서 크게 모순, 특히 경제적 모순을 드러내고 있었으나, 위정자들은 근본적인 대책을 모색하지 못하여 조선왕조는 통치 질서의 와해현상에 직면하고 있었다. 이에, 진보적 지식인들은 국가 체제를 재편하고, 민생을 안정시킬 수 있는 개혁의 방안을 제시하게 된 것이다. 둘째로, 조선왕조의 지배원리였던 성리학이 그 사회적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다. 사회의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는 본질적인 대책…(생략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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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명호, <박지원 문학 연구>,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, 2001 김일렬, <고전소설신론>, 새문사, 2001 김지용, <박지원의 문학과 사상>, 한양대학교 출판부, 2000 신현길, <허생전에 투영된 박지원의 내면의식 연구>, 순천향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 논문, 2002 이 암, <연암 문학 사상 연구>, 한국자료원, 199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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